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주일한국문화원은 오는 2025년 11월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일본 도쿄 진보초에서 ‘K-BOOK 페스티벌 2025’를 개최한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한국 문학을 일본 현지 독자와 직접 연결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출판사와 서점, 독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종합 문학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まじわる 우리 모두 다 같이’로 정해졌다.  한국 문학과 일본 독자가 교류하면서 새로운 문화적 지평을 넓혀간다는 취지를 반영한다.

주최 측은 이 키워드가 서점과 출판사, 영화, 지역 사회 등 다양한 접점에서 한국 문학을 경험하게 하는 매개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일본의 출판사 56곳이 참여한다. 참가 출판사들은 한국 문학을 비롯해 에세이, 논픽션, 아동·청소년 문학, 한국어 학습 교재 등 다양한 장르의 도서를 소개한다.

특히 각 출판사는 올해의 주제에 맞추어 ‘まじわる 한 권’을 선정해 추천 도서를 현장에서 전시하며, 사전에 SNS를 통해 공개해 독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획은 번역과 유통의 한계를 넘어 현장에서 출판사와 독자가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대 행사로는 ‘문학×영화’ 특별 상영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한국 문학을 원작으로 한 영화 세 편이 일본 관객에게 소개된다.

윤동주의 삶을 다룬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인 윤동주 이야기’, 이창동 감독의 ‘밀양(Secret Sunshine)’, 장강명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나는 한국이 싫다’가 상영될 예정이다.

이 기획은 한국 문학의 정서를 영상 언어로 확장해 일본 관객이 문학과 영화의 교차점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며, 문학의 확장성을 강조한다.

행사는 도쿄 현장에만 머물지 않고 일본 전국의 서점에서도 동시 진행되는 ‘K-BOOK 페어’와 연계된다.

지난해에는 62개 서점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참여 범위를 더욱 넓혀 지역 독자와의 접점을 강화한다. 서점들은 ‘#まじわる 한 권’ 캠페인에 맞춰 직원 추천 도서와 구매 특전을 제공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한다. 이는 한국 문학을 도쿄 도심의 축제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시키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최근 한국 문학은 일본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국 문학 번역 서적의 해외 판매는 전년 대비 약 2.3배 증가했으며, 일본은 안정적인 수요를 보이는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이번 페스티벌은 이러한 세계적 흐름을 반영하면서 한국 문학의 지속적 번역, 출판, 유통 기반을 넓히는 중요한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입장은 무료로 개방되며, 행사 세부 내용과 참가 출판사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와 SNS를 통해 수시로 공개된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도서 전시회가 아니라 한국 문학의 해외 진출 전략과 출판 생태계의 지속성을 시험하는 장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문학과 영화의 융합 기획은 출판에서 영상, 문화콘텐츠로 이어지는 확장성을 보여주며, 전국 서점과의 네트워크 구축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독서 문화 형성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K-BOOK 페스티벌 2025’는 한국 문학이 해외에서 단순히 번역 출간되는 수준을 넘어, 현지 독자와 직접 만나고 문화적 교차의 장을 형성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출판계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문학이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한층 더 넓은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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