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일, 미국 연방정부가 의회 예산안 합의에 실패하면서 정부 기능이 일시 중단되는 ‘셧다운(shutdown)’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행정 마비를 넘어, 국가 문화기반시설인 도서관과 기록기관의 운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가장 대표적인 피해 기관은 미국 국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이하 LOC)이다. LOC는 공식 홈페이지(loc.gov)를 통해 “연방정부 임시 폐쇄에 따라 모든 도서관 건물은 잠정적으로 폐쇄되며, 모든 공개 행사는 추가 통보 시까지 취소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표적 지식·문화기관이 전면적으로 문을 닫게 되었으며, 직원들도 대부분 ‘행정휴가(furlough)’ 상태로 전환됐다.
American Libraries Magazine(2025년 10월 1일자)은 “LOC뿐 아니라 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와 대통령기록관(Presidential Libraries) 등 연방기관 산하의 모든 문화시설이 셧다운 조치로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2025년 10월 1일)는 “박물관·도서관 지원기관인 IMLS(Institute of Museum and Library Services)의 모든 직원이 일시 휴직 상태에 들어갔으며, 전국 도서관에 대한 보조금 집행도 전면 중단되었다”고 전했다. 이로써 연방 차원의 도서관 보조금과 지원 사업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미국박물관연합(American Alliance of Museums, AAM)은 같은 날 발표한 자료(aam-us.org, 2025.09.30)에서 “문화 접근권이 정치적 교착의 희생양이 되었다”며 “박물관과 도서관은 민주주의 사회의 정보 기반이며, 셧다운은 국민의 지식 접근권을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주정부나 지방정부 산하 도서관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 버지니아주의 페어팩스카운티 공공도서관(Fairfax County Public Library)은 “연방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모든 도서관은 정상 운영된다”고 발표하며(fairfaxcounty.gov, 2025.10.02), 지역 차원의 공공서비스는 유지되었다.
이번 셧다운은 2026 회계연도(FY 2026)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2025년 10월 1일 자정(미 동부시간 기준)에 발효되었다. 이후 예산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11월 초 현재까지 종료되지 않고 있다. ABC News(2025년 11월 6일)은 “셧다운이 36일째를 맞으며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정부 폐쇄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abcnews.go.com).
의회는 현재 복수의 임시예산안(continuing resolution)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나, 의료 및 복지예산 항목에 대한 의견 차이로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 Federal News Network(2025년 11월 7일)은 “민주당이 조건부 합의를 거부하고 있으며, 공화당은 의료정책 수정을 제외한 단독 예산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셧다운 종료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이번 셧다운은 연방정부의 재정 운영 마비가 단순한 행정 중단을 넘어 ‘지식 접근권’과 ‘문화공공성’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또한 연방기관 도서관이 문을 닫은 이 사태는, 도서관이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의 핵심 인프라임을 역설적으로 증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