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이 오는 9월 4일부터 5일까지 미국 뉴욕 맨해튼의 엔와이시 세미나앤컨퍼런스센터(NYC Seminar & Conference Center)에서 ‘찾아가는 뉴욕 도서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세계 최대 출판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시장에 케이-북(K-Book)을 본격적으로 진출시키기 위한 전략적 수출 상담회로, 국내외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판진흥원은 2015년부터 ‘찾아가는 도서전’을 통해 해외 진출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체코, 폴란드, 대만 등 3개국에서 총 609건의 수출 상담을 성사시켜 약 1,025만 달러 규모의 계약 가능 성과를 기록했다.
이번 뉴욕 상담회는 올해 네 번째 해외 행사로, 북미 시장에서 케이-북 수출을 확대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행사에는 문학동네, 창비, 다산북스, 웅진씽크빅 등 국내 15개 주요 출판사가 직접 참가한다.
또한, 비씨에이전시가 현지에 위탁 도서 100종을 전시·상담하며 국내 출판사의 해외 판권 수출 기회를 확대한다. 미국 측에서는 세계 5대 출판사인 펭귄랜덤하우스(Penguin Random House), 하퍼콜린스(HarperCollins), 사이먼앤슈스터(Simon & Schuster)를 비롯해 트라이던트 미디어그룹(Trident Media Group), 와일리 에이전시(The Wylie Agency) 등 글로벌 문학 에이전시가 참여한다.
여기에 오버드라이브(OverDrive), 레코디드북스(Recorded Books)와 같은 디지털·오디오 콘텐츠 기업도 합류해 종이책을 넘어 다양한 지식재산(IP)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최근 미국 출판계에서 케이-북의 위상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김혜순 시인의 『날개 환상통』(문학과지성사)은 2024년 한국 최초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 시 부문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가능성을 알렸다.
또한 차호윤 작가의 그림책 『용을 찾아서』(열린어린이)는 2025년 한국인 최초로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했다. 웹소설 기반의 로맨스 판타지 『상수리나무 아래』(김수지 작, 알에이치코리아)는 미국에서 종이책으로 출간된 후 뉴욕타임스 하드커버 소설 부문 7위에 오르며 상업적 성과도 입증했다.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인플루엔셜)는 2024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1세기 100대 도서’에서 15위에 오르며 북미 독자층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출판진흥원 관계자는 “미국 출판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성과를 이루면 파급력도 매우 크다”며 “이번 뉴욕 도서전을 통해 한국 출판의 수출 규모를 확대하고 글로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도서전은 한국 출판계의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국내 출판사가 글로벌 판권 유통 및 지식재산 확장에 나설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행사 성과에 따라 향후 한국 출판의 해외 진출 전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