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2025가 8월 18일부터 21일까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나흘간 열리며 전 세계 도서관 관계자들의 교류와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국제도서관연맹(IFLA)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지식의 통합, 미래의 건설(Uniting Knowledge, Building the Future)’을 주제로, 인공지능과 정보문해, 지속가능발전, 지식 접근성과 포용, 출판과 저작권 등 다양한 의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
첫째 날 개막식은 Askhat Aubakirov와 Balgyn Orazaly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알파라비 카자흐 국립대학 UNESCO 저널리즘·커뮤니케이션 의장을 맡고 있는 오린타이 오샤노바 교수가 기조연설을 맡아 디지털 시대 도서관의 사회적 가치와 역할을 강조했다.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와 과학기술부 부장관, 관광청 관계자 등이 환영사를 전하며 개최국의 의지를 보여주었고, 현지 예술가의 낭송이 더해져 축제의 분위기를 더했다.
둘째 날에는 130편이 넘는 포스터 발표가 진행되어 참가자들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프로젝트가 공유되었고, 회원 세션에서는 터키의 Koç 대학 법학대학원 학장을 맡고 있는 베르틸 엠라 오데르 교수가 젠더 평등과 도서관의 사회 참여, 지속가능발전의 연계성을 분석하며 도서관의 사회적 책무를 재조명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 독서, 출판·저작권 문제, 공공도서관의 사회적 기능을 주제로 한 발표들이 이어지며 참가자들의 활발한 토론을 이끌었다.
셋째 날에는 도서관 미래 설계와 협력에 관한 논의가 집중되었다. 덴마크 ‘Libraries of the Future’ 싱크탱크 사례가 공유되며 미래 도서관의 역할을 모색했고, ICESCO의 미래예측 및 AI 전략 센터장 카이스 하마미 박사가 기조발표를 통해 도서관을 문화적 미래 설계의 기반으로 정의하며 사회적 회복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진 리더십 세션에서는 네덜란드 IFLA의 스티븐 와이버가 좌장을 맡아 이집트 도서관계의 헤바 모하메드 이스마일, 에마드 살레, 라샤 에스마트가 현장의 경험을 발표하며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 날에는 도서관의 AI 리터러시를 주제로 한 ‘What Have We Learned from Library-Led AI Literacy’ 세션이 열려 도서관 주도의 AI 교육 프로그램에서 얻은 성과와 과제가 공유되었으며, 차기 IFLA 회장 세션 ‘Be Bold’에서는 국제도서관계가 새로운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이어진 ‘IFLA 전략 세션: 우리의 두 번째 세기를 향해’에서는 IFLA의 장기 전략과 비전을 점검하며, 창립 100주년을 넘어서는 미래의 도서관 협력 체계가 논의되었다. 이날 유엔 카자흐스탄 상주조정관 사랑고 라드나라르가차는 카자흐스탄의 지속가능 발전 전략과 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발제를 했으며, 터키 문화관광부 출판·도서관 총국장 타네르 베요을루는 튀르크어권 국가들의 도서관 거버넌스와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대회는 성대한 폐막식으로 마무리되었다. 참가자들은 나흘간 이어진 영감과 협력, 연결의 성과를 되짚으며, 개최지 아스타나의 따뜻한 환대와 지역사회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IFLA는 이번 대회를 통해 지식 접근성과 사회적 포용,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도서관의 책임이 국제적 연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도서관정보대회는 내년 2026년 8월 대한민국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 도서관계는 이번 개최를 통해 국제 도서관 담론을 선도하고, 출판과 독서문화 생태계를 세계와 연결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