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서점조합연합회(회장 오명영, 이하 한국서련)는 오는 11월 11일 ‘서점의 날’을 앞두고 제9회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작가’를 발표하며, 올해의 작가로 소설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서련은 “한강은 인간 내면의 심층을 치밀하게 파고드는 독창적 언어와 역사적 트라우마를 응시하는 상상력을 통해 독자에게 새로운 인식과 감각을 선사해왔다”며 “특히 2024년 말 노벨문학상 수상이 서점가와 출판계 전반에 미친 긍정적 파급력이 압도적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강은 1993년  '문학과 사회'를 통해 등단한 이후, 인간 존재와 폭력, 기억과 상실, 자연과의 관계를 주제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채식주의자'(창비)는 주인공의 육식 거부를 통해 폭력과 억압을 형상화하며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고,  '소년이 온다'(창비)는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루며 집단적 트라우마를 환기시켰다.

또한  '흰'(문학동네)은 삶과 죽음을 응시하는 산문적 소설로 영어권에서 큰 반향을 얻었으며, '희랍어 시간',  '작별하지 않는다'  역시 역사와 개인의 기억을 교차시키는 서사로 평가받았다.

한강의 작품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40여 개 언어로 번역되며 세계 문학의 독자층을 확장해왔다.

특히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와의 협업으로 출간된 영어판  'The Vegetarian'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작으로 자리매김했으며, 'Human Acts', 'The White Book'  역시 영미권 주요 언론과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프랑스 갈리마르, 독일 수어캄프, 스페인 시르쿠로 등 유럽 주요 출판사에서도 잇따라 출간되며, 한국 문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은 이러한 국제적 확산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수상 직후 국내외 서점에서는 한강 작품 판매가 급증했고, 한국 문학 전반에 대한 독자의 관심이 크게 확대됐다.

서점인들은 “한강의 작품이 보여주는 시대적 보편성과 문학적 탁월함은 올해의 작가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작가, 올해의 책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작가, 올해의 책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작가’ 시상식은 오는 11월 11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서점의 날’ 기념식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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