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획한 한국-카자흐스탄 합작 뮤지컬 ‘열차 37호’가 예매 시작 1시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작품은 8월 14일과 15일 양일간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국내 초연으로 관객을 만나며, 이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순회공연으로 이어진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 9일 노들섬에서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를 주제로 광복 80주년 특별기획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2천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광복주간 선포식은 과거를 기념하는 것을 넘어, 미래 세대와 함께 광복의 의미를 확장하는 출발점으로 삼았다.
뮤지컬 ‘열차 37호’는 1937년 스탈린의 명령으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의 여정과, 낯선 땅에서 100년간 우리말과 전통문화를 지켜온 카자흐스탄 국립 아카데미 고려극장의 역사를 음악과 노래로 풀어낸 대서사시다.
한국 극작가의 대본과 카자흐스탄 작곡가의 음악이 결합됐으며, 양국 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완성한 공동 창작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서울 공연을 마친 뒤 ‘열차 37호’는 1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2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순회공연을 진행한다.
이번 해외 투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후원, 주카자흐스탄한국문화원과 주우즈베키스탄한국대사관의 협력으로 추진된다.
한편, 서울문화재단은 17일까지 노들섬 전역에서 광복 80주년 특별행사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를 이어간다.
이 행사는 전시·공연·체험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으로 ▲‘서울 진관사 태극기’ 외벽 래핑 전시 ▲대형 태극기 16점 전시 ▲여성 독립운동가 80인 초상화展 ▲태극기 바람개비 설치 ▲독립운동 영화 상영 ▲시민 도슨트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이 광복의 의미를 일상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열차 37호’는 강제 이주의 역사 속에서도 언어와 문화를 지켜낸 고려인의 삶과 광복을 바라는 염원을 담은 작품”이라며 “한국을 넘어 중앙아시아까지 이어지는 투어 공연을 통해 역사를 지키고 미래를 밝히는 예술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