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인회의, ‘다시, 책 읽는 대통령을 바란다’ 캠페인 진행

한국출판인회의(회장 이광호)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가 지도자의 독서와 사유의 중요성을 환기하기 위한 『다시, 책 읽는 대통령을 바란다』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번 캠페인은 출판의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성찰하는 취지로 마련되었으며, 회원 출판사가 추천하는 양서를 모아 대선 캠프에 전달하고, 독서의 사회적 의미를 환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약 2주간 진행된 ‘대통령에게 권하는 책’ 설문조사에는 총 113개의 출판사가 참여해 ‘차기 대통령에게 권하는 우리 책’ 1종과 ‘차기 대통령에게 권하는 좋은 책’ 1종씩을 추천했다. 추천 기준은 오늘날 한국 사회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통찰(시의성),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를 담은 내용(공공성), 높은 완성도(우수성) 등으로 삼았으며, 총 204종의 양서가 추천되었다. 추천도서를 담은 웹책자는 한국출판인회의 홈페이지 자료실(www.kopus.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한국 현대사, 민주주의의 위기, 인간 존엄과 연대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는 도서가 돋보였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책은 선한 영향력으로 주목받은 ‘어른 김장하’를 취재한 『줬으면 그만이지』(김주완 저 |피플파워)와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창비)다. 그 뒤를 이어 한국 사회의 빈곤 대물림을 분석하고 복지 사각지대의 국가적 책임을 제기한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강지나 저 | 돌베개)가 추천되었고, 문명과 민주주의에 대한 깊은 통찰로 주목받는 유발 하라리(『사피엔스』, 『넥서스』(김영사))와 스티븐 레비츠키(『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어크로스)), 유시민(『국가란 무엇인가』, 『나의 한국현대사』(돌베개))의 저서들도 다수 꼽혀 눈길을 끈다.


책 제목의 키워드를 살펴보면 ‘민주주의’, ‘세계’, ‘역사’, ‘국가’ 등의 단어가 다수 등장했다. 이는 출판계에서 민주주의적 리더십, 시대에 대한 성찰, 국가 비전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또한 책 제목에 '어떻게', '무엇인가', ‘하는가’ 등 질문형 단어의 빈도가 높다는 점은 차기 대통령이 질문하고 성찰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는 출판계의 기대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해냄출판사), 『계급의 숨은 상처』(문예출판사), 『계엄』(정은문고), 『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생각의힘), 『국가란 무엇인가』(돌베개),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페이퍼스토리), 『김대중 육성 회고록』(한길사), 『반도체 투자 스펙트럼』(휴먼큐브), 『어른 김장하 각본』(포르체), 『활동가들』(빨간소금) 등 다양한 분야의 양서가 추천됐다.

한국출판인회의 이광호 회장(문학과지성사 대표)은 "책이 던지는 물음이야말로 이 나라를 이끌 리더가 가장 먼저 마주해야 할 목소리"이며, "새로운 지도자에게 필요한 통찰과 공감, 상상력은 모두 읽고 사유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하며 “‘책 읽는 대통령’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출판인회의는 『다시, 책 읽는 대통령을 바란다』 웹책자와 『책 읽는 민주사회를 위한 10대 정책 제안』을 주요 대선 후보 캠프에 전달하여 전향적인 출판산업 진흥정책이 차기 정부에서 마련될 수 있도록 소통할 예정이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출판의 자유가 흔들리고 사유의 공간이 축소되는 현실 속에서 ‘책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환기하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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